왜 단백질 파우더를 먹는데 살이 찌는 걸까

왜 단백질 파우더를 먹는데 살이 찌는 걸까

단백질 파우더를 꾸준히 먹고 있는데 체중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었다는 얘기, 생각보다 자주 들린다. 운동도 하고 식단도 신경 쓰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라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답이 거기 있는 경우가 많다. 단백질 함량만 보고 나머지를 그냥 지나친 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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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투의 이야기

헬스장 트레이너가 권해줘서 처음 단백질 파우더를 사기 시작한 게 2년쯤 됐다. 그때는 그냥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한 스쿱에 25g이면 충분하다 싶었는데, 몇 달 지나도 몸이 생각처럼 안 바뀌더라. 나중에 다른 브랜드를 비교해보다가 성분표를 제대로 들여다봤는데, 그때서야 당류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 맛있다고 골랐던 제품에 당류가 꽤 들어 있었다. 그게 결정적인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잘못 보고 있었다는 건 확실했다.

단백질 파우더, 실제로 뭐가 들어있나

단백질 파우더의 주성분은 대개 유청(웨이) 단백질, 카제인, 콩 단백질, 완두 단백질 같은 것들이다. 여기까지는 이름 그대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단백질 원료만 넣으면 맛이 없어서 아무도 안 먹는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맛과 식감을 위해 이런저런 걸 추가하기 시작한다.

초콜릿 맛, 바닐라 맛, 딸기 맛 — 이 향들을 내려면 향료가 들어가고, 단맛을 내려면 설탕 또는 그 대체물이 들어간다. 두꺼운 질감을 위해서는 증점제가 쓰인다. 유통기한을 늘리거나 색을 예쁘게 보이게 하려는 목적의 성분들도 있다. 결국 단백질 파우더라는 이름 뒤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성분 목록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스쿱 기준으로 당류가 10g을 넘는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마시면 거기서만 당류 20g이 추가되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첨가당 섭취량을 총 에너지의 10% 미만으로 줄이도록 권고하는데, 단백질 파우더 두 잔만으로도 그 비중이 상당히 올라갈 수 있다.

그러니까 단백질 파우더를 고를 때 "단백질이 몇 그램이냐"만 보는 건 반쪽짜리 확인이다. 나머지 절반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가 실제로 더 중요할 수 있다.

당분이 숨는 방식 — 라벨에서 찾아야 할 것들

영양성분표에서 '당류' 항목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문제는 당류 숫자가 낮아 보여도 실제로 단맛을 내는 성분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다는 거다. 제조사들은 설탕 대신 다른 이름의 감미료를 쓰기도 하는데, 이것들이 영양성분표의 '당류' 칸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숫자만 보면 지나치기 쉽다.

원재료명 목록을 보는 게 더 정확하다. 거기서 아래 이름들이 보이면 단맛을 내는 성분이 들어간 거라고 보면 된다.

  • 설탕, 과당, 포도당, 액상과당 — 가장 직접적인 형태
  • 말토덱스트린 — 전분에서 만든 탄수화물로,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특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관련 연구 찾아보기)
  • 덱스트로스, 수크로스, 락토스 — 이름은 낯설어도 당류의 일종
  • 꿀, 아가베 시럽, 코코넛 슈거, 메이플 시럽 — '천연'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당류임엔 변함없다

반면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스테비아 같은 인공 또는 비열량 감미료는 영양성분표에서 당류 수치를 낮게 보이게 한다. 이것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당류 0g"이라는 표시가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두는 게 좋다.

원재료명에서 순서도 중요하다. 식품 표시 기준상 원재료는 함량이 많은 순서로 나열된다. 설탕이나 말토덱스트린이 상위에 올라와 있다면, 그 비중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첨가물 체크리스트: 당류 외에 봐야 할 항목

당류만 확인하면 충분할까. 꼭 그렇지도 않다. 단백질 파우더에는 당 외에도 눈여겨볼 성분들이 있다.

나트륨이 생각보다 높은 제품들이 있다. 한 스쿱에 300mg을 넘는 경우도 있는데, 운동 후 보충 목적으로 마신다면 하루 나트륨 섭취 관리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NIH는 일반 성인 기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300mg 이하로 권고한다.

지방 함량과 종류도 볼 만하다. 총 지방이 높은 건 단백질 원료 자체의 특성일 수 있고, 가공 과정에서 추가된 것일 수도 있다. 포화지방 비중이 높으면 체중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카페인이 들어간 제품도 있다. 운동 전 에너지 향상을 목적으로 추가한 경우인데, 라벨에 명시는 되어 있지만 지나치기 쉽다. 오후 늦게 마신다면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점제와 유화제로 많이 쓰이는 건 잔탄검, 카라기난, 대두 레시틴 같은 것들이다. 소량이라면 일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소화기계 민감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파악해두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확인할 항목은 이렇다:

  • 1회 제공량당 당류 (5g 이하가 일반적으로 낮은 편)
  • 원재료명 상위 5가지 (무엇이 주를 이루는지)
  • 나트륨 (300mg 초과 여부)
  • 포화지방 비율
  • 카페인 함유 여부
  • 감미료 종류 (당류 0g이어도 감미료는 있을 수 있음)

제품 유형별 비교 — 어떤 걸 골라야 하나

어떤 제품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목적과 상황에 따라 맞는 선택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주요 유형별 특징을 비교해두면 고를 때 기준이 생긴다.

유형 주요 특징 주의할 점 추천 대상
웨이 분리유청(WPI) 단백질 순도 높고 유당 적음 향 첨가 제품은 감미료 확인 필요 유당 불내증 있거나 깔끔한 성분 원할 때
웨이 농축유청(WPC) 가격 대비 단백질 비율 무난 유당·지방 함량이 WPI보다 높은 편 예산 고려 시, 유당 민감도 낮은 경우
카제인 소화 느림, 포만감 오래 지속 맛 개선용 첨가물 비교적 많은 편 취침 전 섭취, 공복 유지 목적
식물성(완두·콩·쌀) 유제품 없이 단백질 보충 가능 맛 때문에 감미료·당류 첨가 제품 많음 비건·유제품 제한하는 경우
게이너(고탄수 단백질) 탄수화물 비중 높아 칼로리 큼 당류·말토덱스트린 함량 매우 높을 수 있음 벌크업이 목표일 때만

게이너 제품은 한 스쿱에 탄수화물이 수십 그램씩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체중 증가를 목적으로 선택한 경우라면 의도된 것이지만, 모르고 선택했다면 목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단백질 함량이 크게 쓰여 있어 착각하기 쉬운 제품들이다.

가장 실용적인 기준을 하나만 꼽으라면: 원재료명 목록이 짧을수록 믿을 만한 경우가 많다. 단백질 원료, 감미료 한두 가지, 향료 정도가 전부인 제품이 성분이 복잡한 것보다 낫다. 물론 모든 경우에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시작점으로 삼기에는 나쁘지 않다.

실제로 자주 나오는 질문들

당류가 좀 있어도 운동하면 상관없는 거 아닌가요?

운동 직후라면 빠른 당 보충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이 있고, 실제로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도 있다. 다만 이건 운동 강도와 빈도, 개인의 전체 식이 패턴에 따라 달라진다. 격렬한 근력 운동을 매일 하는 사람과 주 2~3회 가볍게 하는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이 아니다. 단백질 파우더의 당류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대부분, 운동량에 비해 총 당류 섭취가 과한 상황이다. 운동한다고 무조건 상쇄되는 건 아니다.

무가당, 제로슈거라고 쓰여 있으면 안심해도 되나요?

표시 기준상 당류가 일정 수준 이하면 '무가당' 또는 '제로슈거'로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감미료나 말토덱스트린이 들어있어도 이 표시를 쓸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라벨의 마케팅 문구보다 원재료명 목록을 직접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제로슈거'가 적혀 있어도 원재료에서 말토덱스트린이 상위에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게 낫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판단의 근거로 사용하지 마세요. 건강 문제는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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