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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아웃, 직접 겪고 알게 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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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아웃, 직접 겪고 알게 된 것들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데 손가락이 안 움직이는 순간이 있다. 마감은 코앞인데 커서만 깜빡거리고, 그냥 이 상태로 하루가 끝나버린다. 프리랜서 번아웃은 회사원의 번아웃과는 좀 결이 다른데, 그걸 몸으로 겪고 나서야 알았다. Photo by Ketut Subiyanto on Pexels 여니의 이야기 작업 파일을 열어놓고 몇 시간째 멍하니 있던 날이 있었다. 클라이언트 메시지 알림이 뜨는 것만 봐도 속이 답답해지더라.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게으름인지 진짜 지친 건지 한동안 구분이 안 됐다. 지금도 완전히 답을 찾은 건 아니고, 그냥 이런저런 걸 시도해보면서 조금씩 감을 잡아가는 중이다. 경계가 없는 일, 그래서 더 위험했다 회사원은 퇴근이라는 물리적 경계가 있다. 사무실 문을 나서면 어쨌든 업무 공간에서 벗어난다. 프리랜서는 그게 없다. 집이 곧 작업실이고, 침대 옆 책상이 사무실이다. 그래서 일이 끝나는 시점이 애매하다. 저녁 먹다가도 메일 확인하고, 잠들기 전에도 내일 할 일을 머릿속으로 굴린다. 처음엔 이게 자유라고 생각했다. 원할 때 일하고 원할 때 쉴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한참 지나서 보니, 그 자유가 오히려 일과 삶의 경계를 흐려버렸다.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 늘어났고, 정작 제대로 쉬는 시간은 줄었다. 이게 왜 위험하냐면, 몸과 마음은 켜고 끄는 스위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계속 반쯤 켜진 상태로 며칠, 몇 주가 흐르면 어느 순간 방전된다. 그것도 서서히가 아니라 갑자기, 어느 날 아침에 아예 일어나기 싫은 형태로 온다. 세계보건기구는 번아웃을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생기는 직업적 현상 으로 정의한 적이 있는데, 프리랜서라고 이 정의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더라. 이게 번아웃인지 그냥 게으른 건지 헷갈렸다 솔직히 이 구분이 제일 어려웠다. 일을 안 하고 싶은 마음, 미루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근데 게으름과 번아웃...

감정 명명하기, 직접 써보고 알게 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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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명명하기, 직접 써보고 알게 된 것들 화가 났을 때 "진정해"라는 말이 얼마나 소용없는지는 다들 알 거예요. 근데 그냥 "나 지금 화났어"라고 속으로 말하는 것만으로 뇌가 달라진다면?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거든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게 대체 뭘 바꾼다는 건지. 직접 써봤습니다. Photo by mohamed abdelghaffar on Pexels ✍️ 여니의 이야기 클라이언트한테 수정 요청이 다섯 번째 들어온 날이었어요. 화가 난 건지 지친 건지 그냥 억울한 건지도 모르겠고, 막연하게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 그때 누군가한테 배운 대로 속으로 중얼거렸어요. "나 지금 무시당한 것 같아서 억울하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솔직히 뭔가 달랐어요. 완전히 가라앉진 않았지만, 그 답답한 덩어리가 조금 작아진 느낌이랄까. 목차 감정 명명하기가 뭔가요? 뇌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막연한 화와 이름 붙인 화는 다르다 실제로 써먹는 방법 잘 안 될 때는 왜일까 감정 명명하기가 뭔가요? 말 그대로예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는 거예요. "기분이 안 좋다"가 아니라 "지금 창피하다",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서 서운하다"처럼요. 영어로는 Affect Labeling이라고 부르고, 감정 조절 전략 중에서도 꽤 오래 연구된 방법이에요. 심리치료 쪽에서는 이걸 언어화(verbalization) 라고도 하는데, 대화나 글쓰기가 아니라 그냥 속으로 단어 하나 붙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더 정확하게는 — 단어를 붙이는 행위 자체가 뇌의 특정 회로를 활성화시킨다는 거죠. 뇌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이걸 처음 제대로 연구한 건 UCLA의 매튜 리버먼(Matthew Lieberman) 팀이에요. fMRI로 뇌를 찍어보니까,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